안녕하세요. 제임스도서관 사서 제임스입니다.
지난 주 초에 상장일을 맞은 종목이 있었습니다. 청약 당시에도 경쟁률이 높아서 상장과 동시에 "따상(공모가 두배 + 상한가)"이 기대되는 종목이었습니다.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가기 전 매수해서, 상한가에 매도할 계획을 세우고, 개장 전 MTS를 켜고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공모가 두배에 동시호가 매물이 몇천만단위까지 쌓이더군요.
그런데, 개장 직전 매수 주문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호가창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가운데, 개장 직후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지만, 상한가 근처에도 이르지 못한 매도 주문은 체결되지 못하고 그야말로 "물렸습니다".
1. 허수 호가
제가 주목한 것은 몇천만주까지 부풀었다가 유령처럼 사라진 매수 주문이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그것을 "허수 주문" 또는 "허수 호가"라고 부르는데요.
<출처 :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www.krx.co.kr)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본 결과, 2009년에 실시한 [허수호가에 대한 모니터링 담당자 교육자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첨부 파일의 17페이지에 보면,
동시호가시간대에 가격정보 부족을 이용해 높은 가격대에 매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가의 매수 허수호가집중제출
⇒ 가격을 상승시킨 후 접속시간 진입 직전에 취소
라고 나와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KRX는 시/종가 결정시간대에 예상체결가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3단계 우선호가의 가격 및 수량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네요.
매도 계획 하에서 매매가를 최대한 끌러올리기 위해 상한가에 대량의 동시호가 매수주문을 넣고, 다른 매수자들을 끌어들여서 자신의 물량을 털어내는 작전인 듯 합니다.
2. 허수 호가에 당하지 않으려면...
동시호가에 매매를 하시거나, 장 개시와 동시에 변동성을 노리고 투자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허수 주문에 주의하시고, 장 개시 직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상체결가격에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들고 있던 주식은 모든 예상을 빗나간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손절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이틀 미끄러지더니 난데없는 호재에 전세가 역전되어 어제 아름답게 플러스(+)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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